아내가 방송대를 졸업할 때가 되어서 이제 졸업 논문을 써야 한다고 조급해 한다.
문서양식을 새로이 작성하는것 보다 내가 사용했던 양식을 그대로 사용하는것이 편할 것 같아 내 졸업 논문을 찾아 보니 웃음이 나온다. 학부졸업논문이니 레포트쓰는 기분으로 작성해도 되겠지만 앞으로 평생 논문이란걸 작성할 일이 없을것 같아서 잘 써보자는 생각에 나름대로 형식도 잘 지키고 영문초록도 작성하고 마지막에는 감사의 글까지 작성을 했었었구나. ^^!
감사의 글에 나온이들에게 아직도 여전히 감사하고 있다.
감사의 글
대부분의 방송대 학우들이 그러하겠지만 개인적인 어려움으로 학업의 때를 놓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늦게 학업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직장에서의 일이 전산과 관련된 일이어서 쉽게 학업을 진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학업의 난이도 보다는 시험이나 출석수업과 회사의 출장 등의 업무가 겹치는 문제가 제일 큰 어려움 이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이제 졸업논문을 작성할 수 있는 수준까지 학업이 진행되었다. 돌아보면 2년연속 어린이날 출석수업이 있어서 아이들과 어린이날을 보내지 못했고 이번 여름도 졸업논문을 작성한다고 휴가기간의 거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역시 졸업논문도 시간에 쫓겨서 처음 생각에 미치지 못하는 내용들로 채우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렇잖아도 바쁜 아버지가 학교공부 때문에 더 바빠져서 많이 놀아주지 못했던 우리 딸 예림이와 예원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또 새벽에 부랴부랴 시험 공부하는 나에게 제때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해서 미안해 하시던 어머니, 잠깐 공부하고도 학점은 받는다고 부러워하던 학교후배가 되어 버린 아내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논문주제 선정에 도움을 준 임승환씨와 이봉규주임에게도 감사한다.
석박사 논문처럼 제본을 할 것도 아닌데 감사의 글까지 쓰는 것이 어색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나도 내가 보낸 시간들 앞에 떳떳하기에 나에게 형식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새로운 지적인 것을 찾아 연구하며 졸업 논문을 썼다면 더 재미있었겠지만 세상사는 게 바빠 현업에서 일했던 것을 조합한 것이 내심 불만스럽다. 앞으로 또 다른 학업의 기회가 생긴다면 더 열심히 더 많은 것을 탐구 하고 싶다. 아직 열정이 남아 있기에.
2010년8월
송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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