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신춘 문예 당선 시집
아이들이 참고서를 사야한다고 해서 억지로 끌려간 서점에서 혼자 멀뚱 멀뚱있다 문득 시집을 사고 싶어졌다.
시집을 읽어본지 참 오래되어서 딱히 좋아하는 시인도 없고 특별히 보고 싶었던 시집도 없던 터라 그나마 검증되었다고 생각 된 신춘문예시집을 주워들었다.
신춘문예의 성격때문일까 아무래도 상업적인 시들 보다는 어렵고 추상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시집들과 차이라면 역시 심사평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점. 아무래도, 신인작가들의 시보다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 뭔가 사람을 잡아 끄는 매력이 더 있다. 뭐든 한 분야의 전문가들은 달라도 많이 다르구나.
심사평중에 언급된 이상의 거울을 찾아 본다.
거울 - 이상 -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握手)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요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라도했겠소
나는지금(至今)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事業)에골몰할게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反對)요마는
또괘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診察)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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